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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아들, 감옥 간 지 한 달…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괴로워”

“아들은 셋, 딸은 하나…” 필자의 질문에 서투른 한국말로 입을 뗀 그의 한마디에는 감출 수 없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있었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다 가족을 남겨둔 채 한국에 오게 됐다는 이집트 출신 난민신청자 세이디 씨. 이집트 난민신청자와 그 가족들로 구성된 50여 명의 ‘이집트 난민 농성단’은 난민 심사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었다. 군부 쿠데타, 그리고 탄압 2013년 7월 3일, 이집트 군부는 2011년 이집트 혁명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무슬림 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곧이어 반대파를 숙청하기 시작했다. 군부에 저항하던 민간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군부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2022.08.07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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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나는 종교평화주의자입니다"

개운사 불상 훼손 사건 2016년 1월 17일, 밤 10시 30분쯤 경북 김천에 위치한 불교 사찰 개운사에 60대 남성이 나타나 난동을 부렸다. 그는 각종 불상을 바닥에 내던지고 목탁과 촛불을 마구 부수기 시작했다. 곧장 경비업체 직원과 개운사 주지 진원 스님이 나타났고, 난동을 멈춘 그는 이렇게 외쳤다. "절도 성당도 미신이고 우상이다. 그래서 없애고 불 질러야 한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이후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개운사 주지 진원스님은 참담한 마음을 페이스북에 토로했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게 된 어떤 개신교인은 그녀를 돕기 위해 모금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목사이면서 서울기독대학교 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

2021.08.25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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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이주노동자는 기계나 노예가 아닙니다"

건강했던 이주노동자의 죽음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2020년 12월 20일, 캄보디아 출신의 이주노동자 누온 속헹 씨가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6년 대한민국 입국 당시 건강 검진에서 별 문제가 없었던 그녀의 사인은 바로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이었다. 체류기간이 종료되는 1월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까지 마련해뒀던 그녀는 30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무엇이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우리나라의 비숙련 이주노동자는 모두 고용허가제를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 노동자를 구하지 못한 기업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2004년에 도입됐다. 법 제정 이전에 이주노동자들은 업무를 배우는..

2021.08.11 게시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