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감옥 간 지 한 달…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괴로워”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그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아들, 감옥 간 지 한 달…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괴로워”

“아들은 셋, 딸은 하나…” 필자의 질문에 서투른 한국말로 입을 뗀 그의 한마디에는 감출 수 없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있었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다 가족을 남겨둔 채 한국에 오게 됐다는 이집트 출신 난민신청자 세이디 씨. 이집트 난민신청자와 그 가족들로 구성된 50여 명의 ‘이집트 난민 농성단’은 난민 심사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었다. 군부 쿠데타, 그리고 탄압 2013년 7월 3일, 이집트 군부는 2011년 이집트 혁명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무슬림 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곧이어 반대파를 숙청하기 시작했다. 군부에 저항하던 민간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군부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2022.08.07 게시됨

"죽음으로 항거했던 분들 있기에 민주주의 체제 만들어져"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그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죽음으로 항거했던 분들 있기에 민주주의 체제 만들어져"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전에 이바지한 5ㆍ18민주화운동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에게 숭고한 애국ㆍ애족정신의 귀감(龜鑑)으로서 항구적으로 존중되고, 그 희생과 공헌의 정도에 상응하여 민주유공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의 영예(榮譽)로운 생활이 유지ㆍ보장되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 5ㆍ18민주유공자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제 2조(예우의 기본 이념) 보훈은 국가의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나라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뜻 나설 국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싸운 6.25 참전용사들과 5ㆍ18 민주유공자들이 어떤 보상을 바라고 그 일에 참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마땅히..

2022.04.01 게시됨

"나는 종교평화주의자입니다"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그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나는 종교평화주의자입니다"

개운사 불상 훼손 사건 2016년 1월 17일, 밤 10시 30분쯤 경북 김천에 위치한 불교 사찰 개운사에 60대 남성이 나타나 난동을 부렸다. 그는 각종 불상을 바닥에 내던지고 목탁과 촛불을 마구 부수기 시작했다. 곧장 경비업체 직원과 개운사 주지 진원 스님이 나타났고, 난동을 멈춘 그는 이렇게 외쳤다. "절도 성당도 미신이고 우상이다. 그래서 없애고 불 질러야 한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이후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개운사 주지 진원스님은 참담한 마음을 페이스북에 토로했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게 된 어떤 개신교인은 그녀를 돕기 위해 모금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목사이면서 서울기독대학교 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

2021.08.25 게시됨

"이주노동자는 기계나 노예가 아닙니다"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그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이주노동자는 기계나 노예가 아닙니다"

건강했던 이주노동자의 죽음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2020년 12월 20일, 캄보디아 출신의 이주노동자 누온 속헹 씨가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6년 대한민국 입국 당시 건강 검진에서 별 문제가 없었던 그녀의 사인은 바로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이었다. 체류기간이 종료되는 1월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까지 마련해뒀던 그녀는 30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무엇이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우리나라의 비숙련 이주노동자는 모두 고용허가제를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 노동자를 구하지 못한 기업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2004년에 도입됐다. 법 제정 이전에 이주노동자들은 업무를 배우는..

2021.08.11 게시됨

[목사님의 축복기도, 그리고 처벌 ②] "사랑은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것 아냐"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그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목사님의 축복기도, 그리고 처벌 ②] "사랑은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것 아냐"

(본 인터뷰는 1편과 2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해석의 역할을 인정하는 기능주의 분파와 성경의 절대적 가치를 추구하는 복음주의 분파가 나뉘어서 성소수자 문제에 관한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복음주의 루터교나 성공회는 성소수자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취하면서 목회자의 성소수자 주례를 허용하도록 했고요. 우리나라 개신교 특성상 미국 개신교를 동경하고 그만큼 잘 수용하는 분위기인데, 이러한 논의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런 게 재밌는 부분이죠. 왜 보수 기독교 분들이 태극기랑 성조기를 같이 들고 나오시잖아요. 그만큼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 비슷한 성향도 있고요. 근데 이런 (성소수자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요. 오히려 (한국 개신교..

2021.07.14 게시됨

[목사님의 축복기도, 그리고 처벌 ①] "교회는 소수자의 최후 보루 돼야"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그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목사님의 축복기도, 그리고 처벌 ①] "교회는 소수자의 최후 보루 돼야"

목사님의 축복기도 수원영광제일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 이동환 목사는 지난 2019년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여 성소수자들에게 축복기도를 했다. 축복기도는 개신교의 유일신인 하나님을 대신하여 목사가 하나님의 복을 선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축복기도가 있었던 퀴어축제 현장 근처에서는 개신교 단체의 주도로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똑같이 성경에 쓰인 내용을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사람들은 서로 다른 편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처벌 이동환 목사가 속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015년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면 정직·면직·출교에 처한다"라는 조항을 '교회법'인 교리와장정에 추가했다. 이에 의거하여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심사위원회는 이동환 목사를 재..

2021.07.14 게시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