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아시아나케이오 부당해고 1년 ①] "노조 생기니 에어컨도 틀어줘"
359일째 같은 자리에서 작년 겨울, 470번 버스를 타고 종로를 지나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빌딩 숲에 어울리지 않는 천막과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흔한 집회라고 생각하며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지난주, 오랜만에 470번 버스를 타고 가는데 비슷한 장소에서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렸다. 궁금해졌다. 신호대기 중 재빨리 천막에 있는 글씨를 검색창에 옮겨 적었다. 그들은 아시아나케이오 부당해고 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은 359일째 같은 장소에서 농성 중이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아니고, 아시아나케이오가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궁금했다. 찾아보니 기업 구조가 정말 복잡했다. 아시아나케이오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기업이었다. 아시아나케이오는 아시아나항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