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이주노동자는 기계나 노예가 아닙니다"
건강했던 이주노동자의 죽음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2020년 12월 20일, 캄보디아 출신의 이주노동자 누온 속헹 씨가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6년 대한민국 입국 당시 건강 검진에서 별 문제가 없었던 그녀의 사인은 바로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이었다. 체류기간이 종료되는 1월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까지 마련해뒀던 그녀는 30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무엇이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우리나라의 비숙련 이주노동자는 모두 고용허가제를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 노동자를 구하지 못한 기업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2004년에 도입됐다. 법 제정 이전에 이주노동자들은 업무를 배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