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아들, 감옥 간 지 한 달…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괴로워”
“아들은 셋, 딸은 하나…” 필자의 질문에 서투른 한국말로 입을 뗀 그의 한마디에는 감출 수 없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있었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다 가족을 남겨둔 채 한국에 오게 됐다는 이집트 출신 난민신청자 세이디 씨. 이집트 난민신청자와 그 가족들로 구성된 50여 명의 ‘이집트 난민 농성단’은 난민 심사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었다. 군부 쿠데타, 그리고 탄압 2013년 7월 3일, 이집트 군부는 2011년 이집트 혁명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무슬림 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곧이어 반대파를 숙청하기 시작했다. 군부에 저항하던 민간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군부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